30년 이어온 ‘명인명창’ 기념무대 열린다
입력 2012-07-12 19:50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열리는 전통 공연 ‘명인명창’은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81년 개설된 후 지금까지 1만5000여 차례 무대를 올렸고, 150만명의 외국인 관람객을 모았다. 초창기 출연진은 안숙선 김광숙 등 판소리 명창을 비롯해 마당놀이의 명인 김성녀 김종엽 등이었다. 이들의 1회 출연료는 2만원으로 당시 서울에서는 최고 대우였다.
연주자들은 명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낮에는 연습, 밤에는 무대에 오르는 ‘주독야경’의 생활을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최고의 명인이 된 이들이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명인명창 30년 기념 공연-비상(飛翔)’을 펼친다. 이번 공연의 하루 출연료는 50만원. 안숙선 명창의 경우 1회 출연료가 200만원 정도이지만 전통 공연 발전을 위해 출연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첫 무대 ‘명인. 몸짓으로 노래하다’에서는 한길을 나란히 걷고 있는 소리꾼 자매인 안숙선 안옥선 명인이 각각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를 들려주며, 젊은 시절 한국의집에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국수호 정재만 두 명무가 ‘한량무’ ‘입춤’ 등 독무를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 ‘명인. 소리로 춤추다’에서는 봉산탈춤 명인 박용호와 장용일이 호흡을 맞춘다.
세 번째 무대 ‘명인. 전통의 미래를 열다’에서는 한국의집 예술단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젊은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명인들의 무대와 더불어 한국의집 상설공연을 이끌고 있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예술단이 ‘여명의 빛’ ‘부채춤’ ‘아리랑연곡’ ‘북의 대합주’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5만원(02-2266-9101).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