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문명, 고원 아이들의 일상은… ‘세계의 아이들’

입력 2012-07-12 19:37


세계의 아이들(EBS·13일 오후 8시50분)

파키스탄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길로 통하는 ‘카라코람 하이웨이(Karakoram Highway)’가 있다. 길 옆엔 해발 5000m에 이르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낭떠러지 바닥엔 설산의 얼음이 녹아 흐르는 계곡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길 끝에서 훈자(Hunza)라는 마을을 만나게 된다. 세계 3대 장수마을로 통하는 이곳은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장소 중 하나. 마을은 거대한 산에 둘러싸인 탓에 그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다가 1982년이 돼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랫동안 나름의 전통을 지켜온 훈자 마을. 하지만 현재 이곳은 급속도로 변해가는 중이다. 현대 문물이 유입되면서 주민들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 어린이들은 마을의 명물이던 빙하수 ‘훈자 워터’ 보다 콜라를 더 좋아하게 됐다.

제작진은 마을 아이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훈자 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학교에서는 일부 수업을 빼면 모든 교육이 영어로 이뤄지는데, 초등학생들은 어려운 과학 용어도 영어로 척척 읽고 쓴다. 아이들은 절벽에 둘러싸여 넓은 공간이 없는 마을에 사는 탓에 공놀이를 할 때면 매번 애를 먹는다. 방송은 전문 성우가 아닌 한국 소녀의 목소리로 이 같은 훈자 마을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