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2017년 개통 어려울 듯
입력 2012-07-12 19:32
광주와 전남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가 2017년 개통되기 힘들 전망이다.
전남도와 국토해양부가 노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내년 초 착공이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12일 “국토부와 호남고속철도 노선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본·실시 설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당초 예정한 2017년 완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2월초 이명박 대통령이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주재한 시·도지사 회의에서 “호남고속철도가 국토 서남권 관문인 무안공항을 직접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전남도가 제시한 새 노선을 받아들일 경우 사업비 부담이 2조원 이상 늘어난다”며 “기존 철로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당초 2조3200억원을 들여 광주 송정역∼목포역 구간에 시속 300㎞의 고속철도를 개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산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9853억원을 들여 기존 철로를 개·보수해 시속 200㎞ 안팎의 열차를 운행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도는 이에 대해 “국토부의 변경안은 호남에만 ‘저속철’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고속철도를 개통하되 무안공항을 경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정부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호남지역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느껴 아직까지 고속철도 노선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선안이 확정될 때까지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게 됐다.
도 관계자는 “최소 1년간의 공기지연이 불가피해졌다”며 “내년 차기 정부가 출범해야 고속철도건설사업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