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앞인데 애타는 유통가… 소비심리 요지부동
입력 2012-07-12 19:27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각종 이벤트를 벌일 시기지만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6월부터 7월 11일까지 TV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15∼20%가량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림픽 특수는 없는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림픽을 계기로 TV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생기기 마련인데 경기침체 탓인지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이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늘 해오던 올림픽 마케팅을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예년보다 배 이상 긴 31일간 세일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대 상품 등 일부 세일 품목을 제외하곤 매출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마케팅을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하지만 백화점 차원의 올림픽 마케팅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지만 내용은 예전만 못하다. 롯데백화점은 13∼18일까지 본점 1층에 올림픽 선수단복을 전시하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영국 런던거리를 디자인한 우산, 비치백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정도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지고 분위기가 오르면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도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