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공세 막아라” 갤S3 업그레이드
입력 2012-07-12 22:07
삼성전자가 미국에 판매하는 ‘갤럭시S3’에 대해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애플의 특허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처방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통합검색’ 특허를 우회하는 SW를 갤럭시S3에 탑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시넷 등 IT 전문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특허는 최근 갤럭시 넥서스가 미 시장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앞서 애플은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갤럭시S3도 심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미국 내 판매금지를 피하기 위해 우회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3는 기존 통합검색에 비해 다소 제한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판매된 갤럭시S3도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SW 업그레이드 작업에 들어갔다”며 “애플의 특허 공세를 방어하고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갤럭시S를 판매 금지했을 때 우회기술을 개발해 대응한 바 있다. 독일에서도 갤럭시탭10.1이 판매금지를 당하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10.1N’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S3의 화면 밝기가 갤럭시S2나 갤럭시S 등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메이트가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3 디스플레이의 최대 휘도는 224칸델라였다. 휘도란 빛을 내는 물체의 표면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갤럭시S2는 289칸델라로 더 밝았다.
이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이번 실험에서 갤럭시S3의 배터리 용량이 2100mAh로 갤럭시S2(1650mAh)보다 늘어났고 수명도 1시간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실험결과는 특정 조건(Full White Screen)에서 측정한 것으로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선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