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부분파업… 3년 무분규 와르르 1천억대 손실 빚을 듯

입력 2012-07-12 19:26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13∼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자동차 7000여대가 생산 차질을 빚어 135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파업은 국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기에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고 있어 ‘귀족노조’로 꼽히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또다시 파업을 하는 데 대한 비판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현대·기아차 노조 등 전국 211개 지회 소속 조합원 13만여명이 13일 주야 4시간 1차 총파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주간조 근로자는 13일 오후 1∼5시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야간조는 14일 오전 2∼6시 파업한다. 현대차 주야간조는 잔업 미실시분 각각 2시간을 포함해 모두 12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4300대가 생산 차질을 빚어 880억원대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의 주간조 근로자는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야간조는 같은 날 오후 10시30분부터 14일 오전 2시30분까지 각각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기아차는 2700대, 470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2008년 이후 4년 만으로, 2009년부터 계속된 3년 연속 무파업 기록은 멈추게 됐다. 기아차 역시 2010년부터 시작된 무파업 기록이 끝날 전망이다.

앞서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대비 각각 77.9%, 75%의 찬성률로 부분 파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등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