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관람 공연에 ‘록키’ 등장… 美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주제곡 상영 ‘이례적’
입력 2012-07-12 19:19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관람한 공연에서 이례적으로 미국 영화 ‘록키’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주제곡과 함께 상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는 김정은이 직접 지도해 만들었다는 모란봉악단의 지난 6일 시범공연에서 소개됐다. 당시 김정은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이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 내용 중 주요 장면을 방영한 데 이어 11일 밤에 전체 내용을 녹화 방영했다. 11일 공개된 영상에는 록키의 얼굴, 훈련 및 시합장면 등이 수분 분량으로 담겨 있었다. 록키가 강력한 펀치로 소련 선수 이반 드라고를 링 위에 다운시키는 모습도 생생하게 나왔다. 한국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여성단원 10여명은 해당 장면을 배경으로 전자바이올린 등으로 록키 주제곡인 ‘Gonna Fly Now’를 연주했다.
AP통신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 내에서 미국 영화 주인공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공연에서는 미국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세계적인 히트곡 ‘마이웨이(My way)’도 연주됐다.
모든 공연이 끝나자 김정은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