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원하는 여성 겨냥 “하루 100만원 보장”… 이런 메일을 모델에이전시가
입력 2012-07-12 19:20
서울 역삼동의 M 모델 에이전시에서 ‘스폰서’와 연결을 원하는 일반 여성을 공개모집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량 발송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S씨는 지난 11일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VIP 사교클럽 회원을 모집한다’며 유명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를 통해 구인광고 형식의 이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했다. 이 글에는 “시급은 50만원 이상, 하루 최소한 일당 100만원을 보장한다”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남성분들과의 만남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예쁜 여성 모델만 구한다며 연령은 20∼23세, 키 170㎝ 이상에 가슴 사이즈는 C컵 등 노골적인 외모 조건을 내걸었다.
이 이메일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이런 스폰서 연결 광고를 대놓고 일반인들에게 보내는 저 회사는 대체 뭐 하는 곳이냐” “읽는 것만으로 수치심이 느껴진다”는 등 불쾌감을 표시하는 여성들의 글이 잇따랐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성의 외모를 조건화해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매매에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처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