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3개월만에 0.25%P 내려

입력 2012-07-13 00:1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개월 연속 동결해 온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던 2009년 2월 이후 41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연 3.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내린 선제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기 부양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국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와 물가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 3월 말 기준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연착륙(채무조정)시키기 위해 금융 당국은 선별적으로 저신용자를 구제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금리 인하로 장벽에 부닥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2%로 떨어졌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두 달째 3.7%를 기록하고 있어 당장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