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체포안 부결 후폭풍] 느긋한 민주당… 박지원 “그러니까 칠푼이”

민주통합당은 전날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12일 여당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책임을 돌리며 맹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은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새누리당의 말이 쇼임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여당이 국정조사도 미루는 등 짜여진 각본대로 하고 있는데 이한구 원내대표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위원장이 표결 당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원들 데리고 자기 선거운동하러 다녔다”며 “자기 꿈만 이뤄지면 뭐하냐. 국민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박지원이 자기가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이러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가 자신은 토끼이고 박 전 위원장은 사자라고 표현하자 “박 전 위원장은 사자가 못된다. 칠푼이”라고 주장했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의 ‘전략 투표설’에 대해 “우리는 오해를 받을까봐 본회의 30분 전에 관례적으로 하는 의원총회도 안 했고, 본회의 의사진행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국회 민간인 사찰 국조특위 민주당 측 이석현 간사는 “여당 원내대표단의 사퇴쇼는 국민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해야 하는데 여당 대표단이 없어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