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체포안 부결 후폭풍] 다급한 새누리… 이한구 “정두언 탈당해야”

입력 2012-07-12 19:14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두언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에 불어닥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의원이 나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구식 전 의원도 나중에는 무죄로 판명났지만 디도스 사태 당시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 의원 전원 역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이 제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상당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정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 아니냐”면서 “똑같이 국회 쇄신을 외쳐놓고 약속을 저버린 민주당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염두에 두고 정 의원 체포동의안에 전략적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봤다.

새누리당에서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려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자율투표 결과라 하더라도 설득을 못한 제 불찰이 크다.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과 언론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언제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당에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일로 원내대표단이 사퇴하는 일이 없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