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5할… 가을야구 마지노 선
입력 2012-07-12 18:54
프로야구 구단이나 감독 그리고 선수들은 늘 입버릇처럼 ‘승률 5할’을 외친다. 시즌 개막부터 전반기 마무리를 앞둔 최근까지도 승률 5할은 이들에게 절대명제다.
승률 5할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승률 5할은 문자 그대로 한 팀의 전적 가운데 승리와 패배가 같은 것을 의미한다. 승률을 계산할 때 무승부 경기는 제외된다. 이기는 확률이 50%라는 것을 의미하는 승률 5할은 팀 순위에서 중위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쉬운 수치가 아니다. 특히 올 시즌처럼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된 상태에서는 부상 등으로 팀의 밸런스가 조금만 깨져도 승률 5할이 바로 깨진다.
현재 승률 5할이 안되는 팀은 SK LG 한화다. 한화는 올해 단 한번도 승률 5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차치하고 LG는 6월 하순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하며 ‘DTD의 법칙(내려갈 팀을 내려간다는 법칙)’을 깨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 잠실 롯데전 패배로 승률 5할 고지에서 밀린 이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SK는 11일 문학 넥센전에서 패하며 8연패에 빠지는 동시에 승률 5할 아래로 내려갔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던 SK가 승률 5할이 무너진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다. 이외에 현재 정확하게 승률 5할로 팀 순위 5위에 랭크된 KIA는 승률 징크스가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승률 5할 고지를 앞두고 밀려나기 일쑤였고, 겨우 올랐어도 금세 밀려나며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승률 5할은 각 팀에게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된다. 최근 10년간 5할 승률 이상을 거두고도 4위 안에 들지 못한 경우는 2002년의 두산(0.504), 2006년의 두산(0.512), 2008년의 한화(0.508) 단 세 차례뿐이었다. 2009년 승률 0.496으로 4위에 오른 롯데를 제외하고 4위 안에 든 팀들은 모두 5할 승률을 넘었다. 각 팀이 허무하게 시즌을 마칠지 가을 야구에서 선전을 노릴 수 있을지가 모두 승률 5할에서 결정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