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14] ‘어게인 1976’ 믿음주는 월드스타 김연경… 여자배구 출정식
입력 2012-07-12 18:55
‘어게인(Again) 1976’
런던올림픽 출전을 앞둔 한국 여자배구팀의 슬로건이다.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낸 영광스런 이력을 가졌다. 지난 5월 도쿄 세계예선에서 2위로 올림픽 티켓을 쟁취한 한국여자배구는 내친 김에 36년 전 선배들이 이룩한 쾌거를 재연하겠다는 각오로 투지에 불타있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팀의 선봉에는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있다. ‘100년 만에 나올까 말까한 공격수’로 인정받는 김연경은 이미 일본과 유럽무대를 석권한 바 있다. 김연경, 황연주(현대건설)의 좌우쌍포를 앞세운 한국은 노련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와 경험이 풍부한 센터 정대영(GS칼텍스), 최고의 수비수 김해란(도로공사)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젊은 피’가 가세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란 평가다.
하지만 대진 운이 별로다. 세계랭킹 13위인 한국은 1위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2위) 중국(5위) 세르비아(6위) 터키(11위)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른다. A조가 영국(111위) 일본(3위) 이탈리아(4위) 러시아(9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알제리(16위)인 것을 보면 ‘죽음의 조’로 불릴 만하다.
일단 B조 4위까지 들어 8강에 오르면 비교적 약체인 A조팀과 토너먼트를 벌이기 때문에 입상 가능이 높다. 한국의 첫 상대인 미국에는 김연경과 한팀인 로건 톰과 2009∼2010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던 데스티니 후커가 포함돼 있다. 17일 영국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평가전을 가지며 적응훈련에 나선다.
대표팀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다. 조혜정, 유경화, 이순복 등 36년 전 동메달 주역들과 장윤창, 강만수, 김세진 등 남자배구 선배들이 참석해 이들을 격려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