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男 TV시청·女 가사활동 많아

입력 2012-07-12 18:53

은퇴자 대부분은 주로 TV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TV 시청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사활동 시간이 많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자 3826명을 대상으로 여가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조사한 결과 은퇴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TV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50대 남성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9시간이었으나 60대는 4.2시간, 70대는 4.5시간에 이르렀다. 여성도 50대는 2.6시간, 60대는 2.9시간, 70대는 3.5시간으로 증가했다.

여성들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50대 여성이 하루 평균 4.2시간, 60대가 4.1시간, 70대가 3.5시간을 가사노동에 썼다. 남성은 하루 평균 1시간도 되지 않았다. 미국의 은퇴 남성은 한국보다 가사활동 시간이 2∼3배 많다.

시간 사용에 따른 만족도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50대는 남녀 모두 40% 이상이 교제활동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교형’이었다. 교제활동에 하루 평균 1시간10분을 사용했다. 60대는 남성의 경우 ‘카우치 포테이토형’(TV를 보는 시간이 많은 유형), 여성은 ‘사교형’이 많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사교형, 카우치 포테이토형, 건강추구형으로 바뀌지만 여성은 지속적으로 사교형이 많았다”며 “남성들은 사교형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아내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