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대출금 3조 육박… 은행권 2012년 11조원 만기도래

입력 2012-07-12 18:54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다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금 가운데 11조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부실 PF 대출금은 3조원에 육박한다.

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 28조1000억원 가운데 30∼40%의 만기가 올해 몰려 있다.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PF 만기도래 비율은 평균 39.2%다. 만기도래 비율이 50%를 넘는 은행도 있다.

은행들은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만기가 돌아온 PF 대출 가운데 부실하거나 사업성이 불투명한 대출은 회수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PF 대출의 9%를 ‘고정 이하 여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조1000억원 가운데 2조6000억원이 부실채권인 셈이다. 고정 이하 여신은 금융회사의 대출금 가운데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금융회사 여신은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은행권 PF 대출이 부실해지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파장이 미치게 된다. 한 사업장에서 제2금융권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행사에 PF 대출을 하고, 은행이 시공사에 PF 대출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종합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만든 ‘PF 정상화뱅크(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화하는 배드뱅크)’의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각 은행이 정상화뱅크 사모투자펀드(PEF)에 자본금을 추가로 출자해 PF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장을 A∼D 4등급으로 평가해 C·D등급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