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별자리에 얽힌 사연과 관측 노하우… ‘밤하늘의 문을 열다’

입력 2012-07-12 18:06


밤하늘의 문을 열다 /이세영(계명사·2만원)

밤하늘의 이야기를 간직한 별자리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약 5000년 전 아라비아 반도의 바빌로니아 지역 유목민들이 밤하늘을 보며 별의 모습에 관심을 가진 것에서 비롯됐다. 바빌로니아는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주변으로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기원전 3000년쯤에 이미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개의 별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밤하늘 별자리를 찾으며 꿈과 낭만을 키워 왔다. 봄철에는 북두칠성을 좌우로 큰곰, 사냥개, 왕관 등을 관찰하고 여름철에는 견우직녀와 함께 화살, 거문고, 돌고래를 살펴볼 수 있다. 가을철에는 페가수스를 중심으로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물병이 빛나고 겨울철에는 오리온을 필두로 황소, 쌍둥이, 외뿔소가 각각 ‘스타’임을 과시한다.

1997년부터 경기도 가평에서 ‘코스모피아’ 천문대를 운영해온 저자가 15년 동안 쌓은 별자리 관측 노하우를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춰 조곤조곤 들려준다. 태양계의 블루문(blue moon) 현상, 금성의 태양 통과, 12년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목성 등을 쉽게 풀어냈다. 별자리 풍경과 천문 상식이 사진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