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노소영 관장은 딸 최민정씨와 함께 뜻깊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노 관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통해 한중수교를 추진한 배경을 알게 된 뒤 새로운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노 관장은 “2년 전 아버지에게 북방정책을 왜 하셨느냐, 경제적 부흥을 위한 것이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면서 “아버지가 뜻밖에도 통일을 위해서라고 답해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북이 통일하려면 주변국과 유대 협력관계를 강화해 북한이 개혁·개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마침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에서 유학중인 민정씨가 한중관계를 위한 대학생포럼 을 열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민정씨는 2년 전 ICU(Intercultural Union)라는 NGO(비정부기구)를 설립했다. ICU는 2000여명의 다국적 학생들이 참여해 쓰촨성에 도서관을 짓고 베이징에 소수민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카페를 준비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민정씨는 “2010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슬로건을 본따 ‘손에 손 잡고’라는 동아리를 중국 학생들과 만들었다”면서 “이후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해보자는 생각에 ICU라는 NGO를 설립했는데 중국 학생들 중에 국가간 상생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모녀가 의기투합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2012 상생 영(young) 리더십 포럼’이 15일부터 보름간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다. 한중문화센터 및 주한중국문화원과 공동개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양국의 대학생 각 10명씩 참여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등 석학과 대화하고두 나라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노 관장은 “이번 포럼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통일된 한국에서 살게 될 세대들을 위해서도 의미있는 한 걸음”이라며 “포럼을 통해 중국과 관계뿐 아니라 통일에 대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