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선박, 센카쿠열도 해역서 대치
입력 2012-07-11 21:54
일본 정부의 국유화 발표 이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선박 간 대치로 이어지는 등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어정선(漁政船·어업지도선) 204호 등 3척이 11일 새벽 4시30분쯤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의 쿠바(久場)섬 서북서 약 22㎞ 자국 영해에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일본 측은 순시선을 파견해 대치했다.
중국 어정선은 일본 영해에서 물러가라는 요구에 “우리는 중국 영해에서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방해하지 말라. 중국 영해에서 떠나라”며 맞받았다고 해상보안청은 전했다. 중국 어정선은 3시간 동안 일본의 철수 요구에 맞서다 3시간여 만에 물러났다.
일본 측은 중국 선박의 영해 침범이 지난 3월에도 있었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센카쿠열도 국유화 방침을 밝힌 이후에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 사태와 관련, 도쿄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이에 공식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영해 문제)와 관련 일본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대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어졌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오후 프놈펜에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의) 확고한 중국 영유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10일부터 6일간 예정으로 저장성 저우산(舟山) 동쪽 동중국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해군 실탄 훈련은 일본 자위대를 가상 적으로 삼아 센카쿠 상륙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최신형 상륙함, 호위함, 구축함 등은 물론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022 스텔스 쾌속정’도 출동했다. 명보는 특히 미사일 발사도 포함되지만 상륙 훈련이 전체 훈련 과정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황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