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혈액서 단백질 추출해 관절염 치료’ 새 기법… NYT “부상 당한 스포츠 선수들에 각광”

입력 2012-07-11 19:49

이탈리아 여자 프로배구팀에서 뛰고 있는 린지 버그(31)는 시즌을 마친 뒤 요즘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페터 벨링 박사의 사무실에서 왼쪽 무릎 관절염 치료를 받고 있다. 팀의 지원도 없이 자비로 6000유로의 치료비를 썼지만 박사의 치료 이후 무릎 염증이 한결 나아졌다는 생각에 치료비가 아깝지 않다. 런던올림픽 미국 배구팀 대표로 선발된 그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버그처럼 부상 때문에 활동을 접을 뻔한 선수들이 본인의 혈액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관절염을 치료하는 기법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혈액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채취된 혈액을 배양기간을 거쳐 원심분리기에 회전시키면 염증을 완화시키고 세포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추출된다. 이 단백질을 다시 환자의 무릎에 주사한다. 치료의 효능은 5일가량 지속된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열었지만 광고는 금지돼 있다.

NYT는 벨링 박사의 사무실이 선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이들에게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유명 스포츠스타들이 이곳을 찾았다. 미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메이저리그(MLB) 뉴욕양키스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효과를 봤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