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칼퇴근’ 말로만… 하루 평균 10.4시간 근무

입력 2012-07-11 21:5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도 ‘칼퇴(정시에 퇴근하는 것)’는 못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앞장서 ‘8-5(8시 출근, 5시 퇴근)제’ 근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은 ‘8-7’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의 ‘공공부문 사무직의 근로시간 실태와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오전 8시24분, 퇴근시간은 오후 7시49분이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0.4시간을 일한 셈이다. 15개 중앙부처 공무원 303명, 18개 공공기관 소속 종사자 308명 등 총 611명을 표본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상 대부분 공공부문의 근무시간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인 것에 비해 2시간 이상 더 근무하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평균 일일 근무시간(10.4시간)에 점심시간을 더하고 출근 소요시간(0.742시간)과 퇴근 소요시간(0.778시간)을 더하면 직장생활을 위해 필요한 총 시간이 하루 12.92시간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수면시간을 감안하면 평일에 자기계발은 물론 가사노동이나 육아에 쓸 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일일 평균 근로시간을 근거로 주당 근로시간을 계산하면 휴일 근로를 제외하더라도 49∼5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적 장시간 근로 기준인 주 48시간을 넘는 수준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