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2년만에 파업?… 7월 13일 투표 결과 발표

입력 2012-07-11 21:55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에 맞서 2000년 벌어진 이후 12년 만이다. 파업이 시작되면 각종 금융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소비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바람에 편승한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1일 총파업 실시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13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에서 밝힌다. 9만2000여명의 조합원 중 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일단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실시한다. 금융노조 성낙조 대변인은 “찬반 투표에서 80% 이상 찬성이 나올 것”이라며 “남은 것은 어떻게 30일 총파업을 잘 진행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총파업의 표면적 이유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이지만 실상은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한 무리한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추진과 농협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관치금융에 있다.

하지만 이는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로 자칫 ‘정치 파업’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또 총파업을 하면 조합원 대다수가 영업지점에서 일하고 있어 예·적금, 대출 상담 등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여론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파업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13일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으로 가기엔 국민과 노조원 모두의 부담이 크다”며 “정해진 날에 파업을 하는 방식으로 투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