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 36만5000명↑… 증가 폭 9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2-07-11 19:07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가 9개월 만에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월간 취업자 수가 40만명 이상씩 대폭 늘어나는 고용 호조세를 보이다 이제 양적 증가세도 꺾였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취업자는 2511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36만5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26만4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1월 53만6000명, 2월 44만7000명, 3월 41만9000명, 4월 45만5000명, 5월 47만2000명으로 꾸준히 40만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통계청은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지난해 6월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당시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7만2000명 늘어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정부 목표인 연간 40만명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연구기관들은 40만명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상반기 취업자가 전년 동기보다 44만9000명 늘었지만 연간 40만명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반기 취업자가 34만9000명이 늘어야 한다”면서 “민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계속 고용 상황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고용의 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고용의 질 악화를 우려하는 쪽에서는 청년 취업자 감소와 50대 이상 취업자 및 자영업자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6월에도 20대 취업자는 3만4000명, 30대는 7만명 감소한 반면 50대는 24만6000명, 60세 이상이 22만2000명 늘었다. 자영업에 진출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늘면서 자영업자도 16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자영업자는 최근 몇 년간 줄다가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째 증가세다.
반면 지난 5월 10만7000명이나 늘었던 50대 여성 취업자는 6월 들어 6만8000만명으로 줄면서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0.8%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자녀 교육과 노후자금 마련 등을 위해 50대 여성들이 진출했던 고용시장도 이제 포화상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