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으로 대전·공주시 인구유출 비상

입력 2012-07-11 19:02

세종시 출범으로 인근 대전시와 공주시에 인구유출 비상이 걸렸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신규로 분양된 세종시 아파트 1만9408가구 중 14.6%는 대전시민이 청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838가구로 단순 4인 1가구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명 이상이 대전을 빠져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대전시 인구는 6월말 현재 152만2595명으로 지난해 12월말 151만5603명보다 0.4% 느는 데 그치고 있다.

인구의 세종시 유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주기관 공무원 특별분양 비율을 현재 70%에서 50∼60%로 낮추게 되면 대부분 대전시민이 이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말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 인구 추가 유출은 불가피하다.

대전시는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는 세종시와 맞닿은 유성구 죽동 등지의 택지개발을 서둘러 초기 정착 공무원들을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세종시 인접지역에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유성구는 세종시에 국무총리실이 이전하는 9월부터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다이렉트 컨설팅팀’을 꾸려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공주시도 시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됨에 따라 지난 1일 기준 인구가 12만4137명에서 11만8291명으로 5846명 줄었다. 도내 15개 시 가운데 인구 6위인 공주시는 지난해 12월말 12만4748명으로 계속 줄어들어 드는 상황이다.

강석광 공주시 기획담당은 “1960년대 22만명에 달했던 공주시였다. 앞으로 전원주택을 조성해 귀농·귀촌인을 적극 유치하고 다자녀 가구를 우대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