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토분쟁 댜오위다오 상륙훈련 채비
입력 2012-07-11 18:56
중국이 10일부터 6일간 예정으로 저장성 저우산(舟山) 동쪽 동중국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해군 실탄 훈련은 일본 자위대를 가상적으로 삼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상륙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댜오위다오의) 확고한 중국 영유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동중국해 해군 훈련의 작전 해역은 2년 전보다 범위가 넓어졌고 규모도 더 크다고 베이징신보(北京晨報)가 전했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회 회장은 “그럼에도 국방부가 아닌 저우산에 있는 부대(91199부대) 명의로만 훈련 사실을 발표한 것은 외부의 경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둥은 이번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동해함대는 원래 대만을 상대로 한 작전을 펼치는 데 주 목적이 있었으나 양안(兩岸)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이처럼 목표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훈련에는 최신형 상륙함, 호위함, 구축함 등은 물론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022 스텔스 쾌속정’도 출동했다고 명보가 전했다. 명보는 특히 미사일 발사도 포함되지만 상륙 훈련이 전체 훈련 과정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황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해함대는 중국 3대 함대 중 두 번째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 대응해 잠수정과 반잠수정을 대폭 보강하는 동시에 상륙함도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정파(政法)학원 해권(海權)전략·국방정책연구소 소장 니러슝(倪樂雄)은 “동해함대가 미래에 제1도련(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과 제2도련(사이판∼괌∼인도네시아)을 돌파해 최종적으로 미국과 아시아 사이의 연계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어정선(漁政船·어업지도선) 204호 등 3척이 이날 새벽 4시30분쯤 센카쿠열도의 쿠바(久場)섬 인근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이에 공식 항의하는 등 양국 사이에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