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 잔상 책임 안져” 문구 한줄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설명서 비난 폭주하자 사과문 발표

입력 2012-07-12 07:58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화면 잔상 문제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11일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엔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발단은 갤럭시S3의 제품설명서 내용. 누리꾼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제품설명서에 ‘번인(Burn-in)’ 현상이 발생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비판했다.

번인 현상은 특정 이미지가 고정된 상태로 화면을 장시간 켜 놓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구동될 때 그 이미지 잔상이 화면에 남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갤럭시S3 제품설명서에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정지된 상태로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마세요. 화면에 잔상(화면 열화) 및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 같은 문구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S2 LTE 모델부터 삼성 스마트폰 제품설명서에 기재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커지자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4시쯤 온라인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잔상 발생 문제가 아몰레드의 특성임을 강조하면서 “일상적인 사용조건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화소가 광원의 역할도 겸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면서 아몰레드뿐 아니라 LCD나 PDP 화면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AS센터를 통해 제품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문제가 된 제품설명서 문구도 책임에 대한 언급 대신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시 화면을 꺼둘 것을 권고하는 내용으로 수정해 배포할 계획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