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당신은 믿을만한 사람인가
입력 2012-07-11 21:36
2000년을 두고 비난의 대상이 된 사람은 가룟 유다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면 가룟 유다에게는 장점이 많았다. 경리에 밝았고 사리가 분명했다. 예수를 정치적 지도자로 옹립하려는 열망도 있었다. 이런 유다가 어찌하여 못된 인간의 표본이 되었을까. 그 유일한 이유는 배신이었다.
미국에 로젠버그라는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부부는 핵 연구 기밀을 소련에 팔아 넘겼다. 법원은 그 부부를 사형에 처했다. 그때 미국 인권단체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부부를 함께 사형에 처한다는 게 반인륜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때 판사는 이런 판결문을 담담하게 읽어 나갔다. “배신은 살인보다 더 나쁜 죄악입니다. 그것은 영혼을 죽이고, 사회라는 거울을 깨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부부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신용이란 잃었을 때 깨진 거울 같은 것이었지만 얻었을 때는 그것만으로도 돈이 되고 자산이 된다.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회사와 고객, 국가와 국민 사이에도 신용이 필요하다. 나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얼마나 신뢰를 주며 살아왔는가? 과연 당신은 믿을만한 사람인가?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