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기독서적 특집-포이에마 성서지도] 성서에 나오는 구원역사의 현장 속으로
입력 2012-07-11 18:11
세계의 종교들이 신성시하는 많은 책들 중에서 유일하게 성서만이 지리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서 지리는 단지 성서에 등장하는 종교 중심지들의 위치를 언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땅에 살았던 한 민족의 경험과, 세대와 세대를 거쳐 자신의 정체성이 하나님이 주신 권리에 근거한다고 고집하며 살았던 한 민족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성서에서 신앙의 근원을 찾는다고 고백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역할 모델과 예를 성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경험에서 찾는다. 바로 그 고대 민족의 역사와 경험은 ‘지리적인 배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것이다. 즉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현장은 언제나 그 땅이었다. 우리가 성서지리를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이 책은 그러한 연구의 장을 제대로 마련해준다.
실제 성서는 지리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성서는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북이나 지리학 교재가 아니다. 성서는 그 땅을 딛고 살았던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져주는 텍스트’이다. 성서의 지리적 정보는 시간적, 공간적 간격을 넘어 그 메시지가 우리에게 전달될 때 모호하게 되거나 약화되지 않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포이에마 성서지도’는 그 땅에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것을 우리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경험케 하는 ‘가교(架橋)’인 셈이다.
완본 ‘성경 역사, 지리학, 고고학 아틀라스(The Sacred Bridge)’(이레서원)의 요약판인 ‘포이에마 성서지도’는 학적인 논쟁을 과감하게 생략하되 성서와 관련이 깊은 고대 근동의 역사와 지리적인 내용을 강화하여 대중성을 높였다. 또한 오래된 사진 자료는 최신 사진들로 교체하고, 지도 크기를 확대해 가독성을 도모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원본에 없는 일러스트와 성경구절을 추가하고 전문적인 용어의 설명이나 저자의 견해를 이해하기 쉽도록 보충 설명을 각주로 달았다(02-730-8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