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기독서적 특집-크리스천 무신론자]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실제 생활은?
입력 2012-07-11 18:11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 준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마치 그 분이 없는 것처럼 잘 사는 그대에게.’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사역하고 있는 저자 크레이그 크로셀은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신자임을 밝히고 있는 이 땅에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이 도처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가정과 자녀양육, 직장 및 교회생활, 인생의 목적과 사명 등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은밀히, 경우에 따라서는 노골적으로 신앙을 거스르는 행태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크리스천들이 수없이 보이는 이 땅에서도 참된 신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소리들이 많다.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이 한국 교회내에서 보편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로셸의 책은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호응을 받을 여지가 크다.
크리스천 무신론자들의 성향과 습관을 여지없이 짚어내는 저자의 솔직하고 통렬한 지적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크리스천인가, 아니면 크리스천 무신론자인가’라고. 저자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하나님을 믿지만 여전히 걱정과 근심에 젖어 산다.’‘하나님을 믿지만 아직 돈을 더 믿는다.’‘하나님을 믿지만 아무에게도 신앙을 나눠주지 못한다.’ 등 리스트는 수없이 많다.
하나님을 믿고 있음에도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사는 ‘기독교적 무신론’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교회에도 지금 이런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들 사이에도 기독교적 무신론이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믿음이 삶으로 보여지는 진정한 하나님주의자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의 크리스천들에게 당부한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인들과 살아가는 모습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한국 크리스천들이 당당히 ‘나는 크리스천 무신론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031-907-3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