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을 혁명으로 평가”… 홍사덕 선대위장 “쿠데타와 큰 차이 없다” 주장

입력 2012-07-11 19:24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5·16 군사쿠데타를 ‘구국 혁명’이라 평가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경선 검증청문회에서 “5·16은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국민을 구제하기 위한 구국 혁명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5·16 문제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서 말하자면, (위화도 회군을 한) 태조 이성계를 포은(정몽주)은 역성혁명이라 하겠지만, 세종대왕에게 물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도 세종대왕과 같은 입장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2007년 밝혔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나는 선조(박정희 전 대통령)를 비난하면서까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조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또 “사실 쿠데타와 혁명은 큰 차이가 없는 단어”라며 “19세기 전까지는 혼용했다. 쿠데타는 집권세력 사이에서 권력이 바뀌는 거고, 집권층이 바뀌면 혁명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지난 9일 이해찬 대표, 이날 김한길 최고위원이 잇따라 “5·16이 쿠데타인지, 혁명인지 역사관을 분명히 밝히라”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