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대선 화두 속… 황우여-경총 ‘불편한 만남’
입력 2012-07-11 22:07
‘경제민주화’가 18대 대선의 초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 대표와 재계가 ‘불편한 만남’을 가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11일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이희범 회장 등 경총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와 자유민주주의 시장 질서를 잘 조화시킨다면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은 많이 성장했는데 국민들의 행복은 아직 요원하지 않느냐는 질타가 대단하다”며 “일자리가 국민 행복의 핵심인 만큼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자리 창출 문제를 강조했다. 또 “기업하기에 좋은 여건을 만들고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여소야대’로 구성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제도 논의됐다. 경총은 지난 9일 새누리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야당 위원보다 적은 수의 위원을 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의 뜻이 담긴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황 대표에게 새누리당 의원을 늘려 원 구성을 재검토해줄 것을 거듭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 회장은 “환노위에서 여야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환노위가 구성될 경우 야당의 뜻에 따라 법안 처리, 청문회 개최, 국정감사 기업인 증인 출석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경총 측의 우려에 대해 “새누리당 의석이 149석이라 상임위를 구성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소수가 되는 상임위가 생길 수밖에 없고, 환노위는 모집하기 어려운 상임위”라면서 “부족함이 없도록 지혜를 모아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완곡한 거절의 뜻을 표했다.
이에 경총은 다음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 관계자들과 예정에 없던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환노위 문제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둔 여야의 경제민주화 정책 공약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