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원 대부업자 등 보이스피싱으로 20억 사취
입력 2012-07-11 09:29
[쿠키 사회] 전직 은행원과 대부업체가 짜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으로 무려 20여억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1일 대포통장을 마련해 여러 수법의 보이스피싱 행각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전직 은행원 이모(46)씨와 전직 대부업자 김모(57)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대포통장을 배달하고 현금인출 등의 심부름을 담당한 박모(27)씨 등 퀵서비스 기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3월부터 부산역과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서 급하게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을 속여 대포통장 650여개를 마련한 뒤 “금융정보가 누출됐으니 안전계좌로 송금하라”는 등의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돈을 송금받아 지금까지 2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대포통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통장 보안카드 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빼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아 1억여원을 사취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들은 가로챈 돈 가운데 3600만원을 지난해 먼저 구속된 인천지부 보이스피싱 일당의 변호사 선임비에 사용하는 등 치밀한 조직원 관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