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빅씨, ‘외환 다문화 가정 대상’수상
입력 2012-07-10 22:44
‘외환 다문화 가정 대상’수상
김제연정필리핀교회 성도 레오빅(정단아)씨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레오빅(김제연정 필리핀교회 성도·사진)씨가 외환은행 나눔제단에서 공모한 ‘모범적 다문화 가정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1천만원과 부상으로 친정방문 실비를 지원받았다.
올해 4회째인 '외환다문화가정대상'은 2009년 4월 외환은행나눔재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전국 규모의 결혼이주민 다문화가정 복지 증진을 위한 시상제도로서중앙행정기관장, 기초자치단체장, 주한외국공관장 등 주요 기관장 및 사회복지 기관장의 추천을 받은 개인과, 타천 또는 자천한 단체 등 총 85건이 응모되었으며, 재단의 예심과 5명의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에 의한 본심을 거쳐 수상 후보자를 선발하고, 후보자 전원에 대한 현지 실사 후 최종 수상자를 확정하였다. 영예로운 대상을 수상한 정단아(레오빅)씨는 현재 김제시 황산면에 거주하고 있으며 남편과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레오빅씨는 김제 연정 필리핀 교회(담임목사 조병남)의 성도로 자녀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정 씨는 필리핀 시골마을에서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가난한 형편에도 재학시절 일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였다. 2004년 봄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해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특히 한국 이주 후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시모를 자택으로 모셔와 사망 시까지 약 1년간 대소변을 받아가며 극진히 봉양했다.
또 건강이 악화된 필리핀의 친정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해 주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해드려 이웃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러다 정 씨의 남편이 여러 질병으로 쉬는 날이 많아지자 인근의 초·중등학교 영어강사로 근무하게 됐고 현재 정 씨가 가족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운전면허도 취득하는 등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자기개발 노력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레오빅(정단아)씨는 교회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특별히 아이들을 신앙으로 잘 키우고 있다. 종교를 떠나서 한국에서 어려운 과정들을 잘 극복하고 모범적으로 잘 정착한 많은 다문화 가정들이 신청한 결과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수상의 영광을 받았고 특별히 감사한 것은 기독인이 대상을 받게 되었다. 연정 필리핀 교회는 조병남목사의 비전에 의하여 다문화 가정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여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도록 돕고 전도하기 위해서 3년전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다문화 가정들을 위해서 세워졌다. 현재 매주 오후3시에 필리핀 언어로 예배하며 이들의 자녀들만 따로 모여 필리핀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상 수상자인 정단아씨는 시상식에서 "이런 대상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한국에서 힘들고 어렵게 생활하는 대다수의 결혼이주민 주부들을 위해 귀한 기회를 마련해준 외환은행과 나눔재단에 감사드린다. 숱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족의 사랑과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의 따듯한 사랑과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큰 힘을 얻었다"며, "내가 가진 재능으로 나와 같은 결혼이주민 주부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지역사회와 한국에 기여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