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동은 ‘도둑이 담 넘어가는 마을’로 오인…”… 세종시의회에 원상회복 요청
입력 2012-07-10 22:15
지난 1일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일부 원주민들이 변경된 마을 이름에 문제가 있다며 변경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하고 나섰다.
10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원주민들의 불만이 가장 큰 곳은 세종시 출범과 함께 ‘도담동’, ‘고운동’으로 행정지명이 바뀐 마을들이다. 이 마을의 이전 지명은 각각 연기군 남면 ‘방축리’와 ‘고정리’였다.
방축리에 살다 인근 조치원읍 등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지난 9일 세종시와 세종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시청 공무원과 시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방축리란 고유 지명이 있는데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도담동으로 바꿔 상실감이 크다”며 “주민 상당수가 도담동을 ‘도둑이 담 넘어가는 마을’로 희화화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리 원주민들도 “고정리(高亭里)는 ‘높은 곳에 정자가 있는 마을’이란 뜻이 있는데 주민들과 협의 없이 고운동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며 “고향 이름을 주민들의 요구대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시 다정동으로 마을 이름이 바뀐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원주민들도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임모(58)씨는 “마을이름 결정 과정에 원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