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 “檢, 이해찬에 2억원 줬다고 불어라 내 친구에게 허위진술 강요”
입력 2012-07-10 22:09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검찰이 자신의 친구를 수사하면서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고 허위로 진술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이런 행위를 계속 반복한다면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 국민들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 발언은 검찰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를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지난해 제 친구가 저축은행 사건으로 구속됐는데, ‘이해찬에게 2억원을 줬다고 불어라’라며 1주일간 아침마다 불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가 말을 안 들으니 ‘1억원이라도 줬다고 하라’고 했다가 1주일을 버티니 5000만원, 4000만원, 1000만원, 그것도 안 되니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고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구가 끝끝내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하니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줬다고 하라’고 시켰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지난봄까지 1년 동안 70회를 불러냈고 아침에 불러 오후 7시까지 의자에 앉혀 허리 디스크가 걸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 수사 과정에 입회한 변호사가 저에게 직접 해준 얘기”라며 “이것이 검찰이 하는 짓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검찰의 폭거는 제3의 노무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증거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지 정치적 목적으로 수사하지 않는다.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