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시장 수입차 씽씽… 국내 車업계 “어쩌나”
입력 2012-07-10 19:26
하반기 자동차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69만5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반면 수출은 170만364대로 지난해보다 10.4% 늘었다. 수출은 고무적이지만 수입차가 상반기 2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면서 안방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하반기에 신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지난 5일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출시했지만 신차가 아니라 페이스리프트(디자인 등 사양을 부분 변경하는 것) 모델이다.
하반기 유일한 국산 신차는 기아차의 K3다. 포르테 후속으로 4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등장할 예정인 K3는 현대차 아반떼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디자인에 차별화를 더한 차다. 아반떼와 같이 1.6ℓ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이 탑재된다. 자동차업계는 K3가 9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정작 기아차는 정확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출시 일정이 잡히는 대로 신속히 고객들에게 알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11월쯤 아반떼 쿠페 모델을 출시해 아반떼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반떼 쿠페는 2도어로 2.0 GDi 엔진을 탑재해 역동적인 운전에 초점을 맞췄다.
신차 가뭄 현상이 예상되지만 업체들은 이를 만회할 마케팅에도 조심스럽다. 마케팅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차효과 만큼 확실한 마케팅 도구가 없다고 본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K5 하이브리드 모델 구입 시 할인 혜택을 6월에 비해 늘리는 정도로 7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 신차 계획이 없는 한국지엠은 중형차 말리부를 구입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환불이나 상위 모델로 변경을 해주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라면서 “계절적 요인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