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근속년수 10년 밑돈다

입력 2012-07-10 22:04

증권·카드사 등 금융회사 직원들은 한 직장을 10년 이상 다니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년을 보장받는 금융공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금융회사를 크게 앞질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주요 증권·카드사 가운데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을 넘는 곳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 곳도 없었다.

증권사 가운데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9.8년이었다. 이어 현대증권(9.6년), 대신증권(9.3년), 한국투자증권(9.1년), 대우증권(9.0년) 순이었다. 이트레이드증권(2.3년), KTB투자증권(2.4년), KB투자증권(2.5년), 키움증권(3.1년) 등 중소형 증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더욱 짧았다.

카드사의 경우 비씨카드 평균 근속연수가 9.9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삼성카드(9.3년), 신한카드(9.0년) 순이었다. 후발 주자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5.0년을 기록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대한생명이 14.8년으로 가장 긴 평균 근속연수를 나타냈다. 현대해상(12.1년), 한화손해보험(12.0년), 삼성생명(11.0년), LIG손해보험(10.9년) 등 대형 보험사는 10년을 넘었다. 중소형 보험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대개 10년 미만이었다.

은행권은 평균 1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기록해 금융권 내에서 가장 높은 고용 안정성을 보였다. SC은행이 17.4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외환은행(17.2년), 기업은행(16.2년), 우리은행(16.0년), 국민은행(15.7년) 등의 순이었다.

금융공기업도 평균 근속연수에서 증권사 등 일반 금융회사를 크게 따돌렸다. 한국거래소(16.7년), 한국예탁결제원(16.5년), 신용보증기금(16.5년), 수출입은행(15.3년) 등 금융공기업 9곳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을 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스카우트가 잦아 이직이 보편적이고 카드사는 신생 카드업체가 생기면서 인력 이동이 많았다”며 “반면 금융공기업은 연봉 수준이 높은 데다 정년까지 보장돼 이직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