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미혼자 2035년 10만명 넘을 듯

입력 2012-07-10 19:26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 향후 25년 동안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중 결혼한 적이 없는 미혼자 수가 2035년엔 10만1243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선다. 2010년 1만6746명에 비하면 504%가 증가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전체 1인 가구주는 2035년 342만9621명으로 2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혼 독거노인 증가 속도가 배 이상 빠른 것이다.

한 번 이상 결혼했다 이혼해 독거노인이 된 경우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65세 이상 이혼 1인 가구주는 같은 기간 5만6291명에서 32만5136명으로 4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혼·이혼 노인의 증가는 전 사회적인 결혼 기피 현상 등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실제 2010년 기준 40세 이상 미혼 인구는 88만5000명으로 25년 전인 1985년(4만3647명)의 2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렇게 늘어난 미혼 인구는 고령화하면서 미혼 노인 인구 증가로 이어진다.

이 같은 독거노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우려가 높다. 배우자는 물론 자식도 없기 때문에 사회적 복지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만 우리 사회의 노인소득 보장 체계 등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진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선임연구위원은 “철저히 혼자인 미혼 독거노인은 경제적인 면은 물론 정서적 측면에서도 불안정해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크다”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상인 만큼 관련 제도를 미리 개선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