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도 작고 저체중… 빈곤 아동 건강 위험
입력 2012-07-10 19:11
저소득층 아이들의 비만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빈곤 아동이 일반 아동보다 키도 작고 저체중 문제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따르면 빈곤 남자아동의 평균 키는 일반 남자아동보다 2.0∼5.4㎝, 빈곤 여자아동은 일반 여자아동보다 0.3∼3.9㎝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연 김혜련 연구위원은 ‘취약계층 빈곤 아동의 비만·저체중 양상과 아동기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에서 6∼14세 취약계층 학생 726명의 신장과 몸무게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빈곤 남아의 체질량지수(BMI)를 살펴보면 ‘저체중아’ 비율이 6∼8세는 5.5%, 9∼11세 3.1%, 12∼14세는 6.5%였다. 빈곤 여아의 경우 6∼8세 6.8%, 9∼11세 2.1%, 12∼14세 1.0%였다. 일반 아동은 성별과 무관하게 자라면서 저체중아 비율이 낮아지고, 비율은 2% 안팎에 머물렀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아동의 절대빈곤율(최저생계비 기준)은 7.42%, 상대빈곤율(중위소득의 50% 이하)은 10.8%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 인구가 800만명인데 이 중 100만명 정도가 빈곤 아동으로 추산된다.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아동까지 포함하면 110만∼180만명 정도로 늘어난다.
김 연구위원은 아동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적인 건강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양질의 급식 제공, 급식 지원 대상 확대, 다양한 신체활동 기회 제공, 지속적으로 빈곤 아동에 대한 건강모니터링 실시 등을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저출산 사회에서 빈곤 아동의 건강에 대한 투자는 미래세대의 건강형평성을 위한 투자”라며 “빈곤 아동 건강관리 지원 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빈곤 아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아동의 빈곤 예방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빈곤 아동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아동빈곤예방위원회’가 설치된다. 구체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