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재소집 강행… 군부 경고 무시
입력 2012-07-10 19:31
이집트 의회가 군부의 경고를 거부하고 10일 재소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드 알카타트니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의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4일 군부가 장악한 헌법재판소에서 의회를 해산한 이후 처음이다. 알카타트니 의장은 짧은 개회사에서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헌재의 결정에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그 같은 결정이 이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려는 것임을 강조한다”며 “의회는 법률과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군부는 의회 소집이 위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알카타트니 의장은 헌재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법적 자문을 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수로 통과시킨 뒤 5분 만에 회의를 마쳤다.
의회 소집은 8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소집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의회 의장과 대통령은 모두 무슬림형제단 출신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 의원들은 이미 해산된 국회의 재소집이 “헌법적 쿠데타”라며 등원을 거부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집트의 민주주의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무르시 대통령과 군부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집트 국민을 위해 심도 깊은 대화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