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선거자금 더 모았지만…” 2개월 연속 오바마 압도… 광고전에선 완패

입력 2012-07-10 19:32

선거자금의 양과 선거운동의 효과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에서 두 달 연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네거티브 공세가 효과를 보였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유권자 1200명을 상대로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가량이 선거광고를 보고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바꿨다고 응답했다.

지지를 바꿨다고 응답한 사람 중 76%가 현재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었다. 롬니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16%에 그쳤다.

전체의 70%는 선거광고가 후보들에 대한 관점을 확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지난달 스윙스테이트 전역에서 “롬니는 일자리 팔아먹는 대장”이라는 내용의 대규모 TV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USA투데이는 “광고 전쟁에선 오바마가 확실히 승리했다”고 평했다.

선거자금 모금에서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했다. 롬니는 6월에 1억600만 달러, 5월에 7680여만 달러를 모아 각각 7100만 달러와 6000만 달러를 모은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거액 모금도 비난거리가 되고 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모금이 고액 기부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사우샘프턴에서 열린 롬니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는 기부가 아닌 항의를 위해 모여든 시민 150여명 때문에 혼잡을 빚었다.

대부분 오바마 지지단체 회원인 이들은 1인당 5만 달러에 이르는 입장료를 두고 “롬니는 시민들의 마음을 아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