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TV생방송 토론서 신발 던지고 권총 꺼내고… 다혈질 요르단 샤바케 의원
입력 2012-07-10 20:59
요르단의 한 의원이 TV 생방송 토론에서 상대를 향해 권총을 꺼내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모하메드 샤바케 하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만수르 무라드 전 하원의원이 자신에게 “마피아 도둑”이라고 말하자 권총을 꺼냈다고 AP통신은 9일 보도했다. 이 장면은 황금 시간대에 민간 위성방송 요샛을 통해 방영됐고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달구고 있다.
싸움은 내전 중인 시리아 위기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시작됐다. 샤바케 의원이 상대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의 스파이”라고 비난하자 무라드 전 의원도 상대에게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을 뜻하는 “모사드 요원”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 사이에 앉은 사회자가 출연자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흥분한 샤바케 의원은 자신의 오른쪽 신발을 벗어 던졌고 신발은 탁자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어 허리에 찬 은색 권총을 꺼내들자 무라드 전 의원도 지지 않고 상대방을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총이 발사되지는 않았다. 사회자는 소동이 끝나고 “달리는 말만 없었지 서부 황야 같았다”고 기억했다.
무라드 전 의원은 살인미수 및 모욕 혐의로 샤바케 의원을 고소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