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흥실표 ‘닥공’ 7월11일 통산최다 9연승 도전

입력 2012-07-10 18:54


프로축구 2012 시즌 전북에는 최강희(53) 감독이 없다. 국가대표 사령탑이 된 최 감독 대신 전북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흥실(51·사진) 감독대행. 이번 시즌 그는 최 감독이 몇 년에 걸쳐 새 차처럼 고쳐 놓은 ‘전북 현대 모터스’를 멋있게 튜닝하고 있다.

◇이흥실의 ‘닥공’=이 감독대행은 큰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프로축구 최다 연승 타이기록(9연승)을 세우는 것. 이 감독대행은 뜻밖에 차분했다. “저나 선수들이나 기록은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 3월 서울에 당한 역전패를 설욕하고 싶을 뿐이죠.”

전북은 최근 리그 10경기 무패(9승1무·10일 현재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10경기에서 34득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3.4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국, 에닝요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 주고 있는데다 서상민과 드로겟까지 가세하니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이 감독대행은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는 전북의 ‘닥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의 닥공 특징은 빠른 스피드에 있다. 전북은 요즘 “패스와 공격 템포가 한층 빨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흥실의 ‘철학’=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대행은 부담감과 설렘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혹시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비난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판이었다. 그러나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고 털어놓았다.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 감독대행의 축구 철학은 바로 이것. ‘성적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틈날 때마다 잔소리를 한다. “축구는 책임감이다. 운동을 할 때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라. 일상생활에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팬들이 외면하는 축구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감독대행은 유난히 책임감을 강조한다. 그의 꿈은 프로팀을 맡아 우승하는 것. 그리고 또 있다. 책임감 있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