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맨 박지성 공석중인 팀 주장 맡게될듯
입력 2012-07-10 21:43
“최고의 감독과 함께했습니다.”(박지성) “더 나은 미래를 열길 기도하마.”(알렉스 퍼거슨 감독)
떠나는 제자와 보내는 스승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박지성(31)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페이지에 올린 이별편지를 통해 “맨유에서의 생활은 앞으로 내 인생 내내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맨유라는 위대한 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특권이었다.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최고의 동료들, 최고의 감독과 함께했다”며 지난 7년을 돌아봤다.
퍼거슨(71) 맨유 감독도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진정한 프로였다. 7년간 우리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가 원하는 만큼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가서 큰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날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이 박지성에게 팀의 주장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QPR의 주장직은 공석 상태다. 지난 5월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와 최종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의 얼굴을 가격하는 행위로 징계를 받은 조이 바튼이 팀 내 징계로 주장직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휴즈 감독은 QPR의 새 주장으로 박지성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즈 감독은 “나는 클럽을 위한 새 주장으로 박지성을 고려 중이다”며 “누가 주장직에 더 어울리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박지성을 포함해서 주장을 원하는 선수들은 누가 더 그 자리에 적합한지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씨에 따르면, 박지성은 2011∼2012 시즌 후반기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지자 자기 존재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은퇴 의사가 없었던 박지성은 좋은 기회를 찾아 봤고,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팀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중동과 중국은 물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러시아)에서도 제의가 왔었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