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에 대한 비판 극복해야” 외신들 박근혜 도전에 관심

입력 2012-07-10 18:59

미래와 변화, 꿈과 희망을 키워드로 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도전은 여전히 과거형으로 외신에 소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독재자의 딸’ 또는 ‘전 남한 지도자의 딸’로 대다수 외신들은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망한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고령 유권자들은 그에게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가난에서 벗어나 국가 지위를 높인 박정희를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12월 대선에선 젊은 유권자, 도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독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AP통신은 “전 대통령의 딸이 대권을 노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간 철권 통치했지만 지지자들은 그를 존경한다”고 보도했다.

‘친일적인 박정희의 딸’로 묘사한 뉴욕타임스는 그의 스타성에 주목했다. “지지자들에게 박근혜는 보수 정치인이라기보다 영화 스타나 신화적인 인물”이라며 지난 4월 총선 이후의 그를 평했다. 그러나 한·일 정보보호협정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박 전 비대위장은 아버지가 친일 부역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는 그녀가 극복해야 할 장애”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의 언론은 그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산케이신문은 “강력한 지도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라고 소개했다. 아사히도 “집권 전 대통령의 딸”로 보도했다. 인터넷뉴스 사이트 조선전신은 ‘박근혜 공주’라 불렀다.

중국의 기성 언론들은 그를 ‘전 총통의 장녀’로 점잖게 부른 반면 포털 사이트들은 ‘독재시기 영도자의 딸’로 폄하했다. 외신들은 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대권에 도전한 최초의 여성이란 점도 조명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