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 우아… 女心 사로잡는 ‘균형 상실’ 패션
입력 2012-07-10 18:34
일상은 물론 경제 사상 등 모든 분야에서 중시되는 균형 감각이 올여름 패션에선 힘을 잃는다. 앞뒤 또는 좌우 길이와 디자인이 다른 ‘균형 상실’ 패션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 트렌드 쇼핑몰 오가게(www.ogage.co.kr) 박선영 스타일리스트는 “지난 시즌부터 티셔츠, 스커트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언밸런스 디자인이 이번 시즌 원피스, 팬츠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언밸런스 라인의 스커트나 원피스는 섹시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뒷모습은 요조숙녀스타일의 미디 스커트인데 앞에서 보면 섹시한 미니스커트가 되는 원피스, 아랫단이 직선이 아니라 사선으로 된 스커트도 있다. 올여름 리조트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맥시스커트도 앞길이를 짧게 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 있다. 한쪽은 발목까지 오는 통바지인가 하면 한쪽은 핫팬츠인 바지도 등장했다. 또 뒷모습은 평범하지만 앞부분에 장식이나 천을 덧대 포인트를 줘 앞뒤 디자인이 전혀 다른 반전 스타일도 있다.
비키의 이상희 디자인 실장은 “기본적인 아이템에서 밑단 라인의 변화만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는 언밸런스 스커트는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데다 종아리나 허벅지 부분의 군살을 가려주는 효과가 있어 더욱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앞과 뒤가 달라서 움직일 때마다 실루엣이 돋보이는 언밸런스 스커트의 또 다른 미덕은 계단이 많은 도심에서 발휘된다. 언밸러스 스커트를 즐겨 입는 이미영(26·서울 갈현동)씨는 “지하철 등 계단을 오를 때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가방이나 쇼핑백으로 가려야 하고, 맥시스커트는 앞쪽을 밟아 넘어질 염려가 있었는데 언밸런스 스커트는 그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윗옷에도 비대칭을 적용한 디자인들이 많다. 한쪽은 긴소매이고 한쪽은 민소매거나 어깨까지 드러나는 원숄더 디자인의 셔츠나 블라우스, 또 밑단의 앞뒤 길이나 옆길이가 다른 것들도 있다.
언밸런스 스타일의 옷을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상하의 중 다른 한쪽은 디자인이 심플한 것을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양쪽 다 비대칭 디자인이면 자칫 어수선해 보일 수 있기 때문. 특히 비대칭 스커트를 입을 때는 상의를 최대한 짧게 입어야 디자인의 멋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