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뭉쳤다… ‘종자연 대책 한국기독교연합’ 8월 출범

입력 2012-07-10 21:16

한국교회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기독교공격 등 종교편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초교파 연합으로 대책기구를 만든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예장 통합 및 합동 총회 관계자와 기독 법조인들은 10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종자연 대책 한국기독교연합’(가칭)을 다음달 설립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불교단체인 종자연과 용역계약을 체결해 종교차별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벌이는 것은 현저하게 부당한 종교편향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종자연은 하나의 작은 불교단체가 아니라 공무원들을 상대로 종교관련 교육까지 시켜온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관”이라며 “현정부의 기독교차별과 불교우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기독교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연 대책 한국기독교연합’은 앞으로 각 교단 총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과 함께 설립 준비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종자연의 종교편향 실태와 정치인들의 불교특혜 발언, 불공정한 불교예산 배정실태 등을 보고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목사·장로 기도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고 종교편향 의혹이 있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항의 방문키로 했다. 10월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국 교회 성도들이 참여하는 종교편향 항의 10만명 기도회를 열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종자연과의 연구용역계약 체결관련 정보를 비공개 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이의 신청과 행정소송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에 종교편향과 관련한 정보공개도 청구할 방침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 사업별 진행본부를 구성하고 100개 교회를 선정해 재정분담을 요청키로 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사무국장 심만섭 목사는 안티기독교 정서에 대해 “2008년 종교편향 시위 때 기독교계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무시하기 시작했고, 정부와 언론도 기독교 공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회인권위원장 박종언 목사는 “현 정권은 불교계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가지 특혜를 제공해왔다”며 “종자연 사태를 계기로 진짜 종교편향이 무엇인지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