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카페’ 주민 반발로 무산… 서울시, 고시원·쪽방 확보해 노숙인에게 제공키로
입력 2012-07-10 22:18
서울시가 추진해 온 ‘노숙인 카페’ 설립 계획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시는 지난해 7월 코레일의 서울역 노숙인 강제 퇴거조치에 대한 후속조치로 노숙인 카페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남대문로5가동, 신길역 앞 등 설립 예정지역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10여 차례 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집단 민원과 시위가 이어져 난항을 겪었다. 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해 올해 초 사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노숙인 카페는 기존 기피시설과 달리 노숙인 자활 및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인데도 집값 하락과 노숙인의 행패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노숙인 카페 대신 개별 주거형 쉼터인 ‘희망원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희망원룸은 입소자간 갈등 때문에 시설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노숙인에게 고시원이나 쪽방 등 개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는 기존 시설을 희망원룸으로 지정하고 민간에 보전금도 제공해 주민들의 반발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알콜중독 예방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 노숙인은 1000여명에 달한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