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부모는 하나님을 눈과 귀로 배우는 학교”

입력 2012-07-10 18:17


부모의 의무 /J.C.라일 지음, 장호준 옮김/복있는 사람

“여러분은 온 가족이 읽을 수 있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는데 모범이 되십시오. 자녀들이 여러분보다 더 낫게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자녀들의 본보기입니다. 여러분의 가르침, 설득, 지혜로운 말, 유익한 충고 같은 것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만큼은 분명히 알아듣습니다.”

이 책에는 ‘거룩의 선지자’로 불리는 J.C. 라일이 이 땅의 부모들에게 제시하는 자녀양육의 원리가담겨 있다.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운 아버지이자 수많은 성도들을 섬긴 목회자인 라일이 체득한 17가지의 성경적 자녀양육의 원칙이 제시돼 있다. 분량은 90쪽에 불과하지만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평생 옆에 두고 봐야할 귀중한 내용들이다. 읽다보면 “부모는 하나님을 눈과 귀로 배우는 학교입니다!”라고 강조하는 라일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잠언 22장6절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적도 없었습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이론과 방법들이 개발되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이론과 체계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대부분 자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성년이 되면 하나님을 떠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사람들이 본문이 말하는 주님의 계명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라일은 19세기를 살았던 인물. 그러나 교육에 대한 그의 주장은 지금 시대의 부모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람들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것이 문제다. 라일은 모든 부모들이 “나는 부모로서 의무를 제대로 행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자녀양육을 위한 17가지 지침을 제목만이라도 살펴보자.

‘자녀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대로 양육하십시오.’‘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알게 하십시오.’‘자녀를 형성하는 많은 부분은 부모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십시오.’‘자녀의 영혼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성경을 아는 자녀로 키우십시오.’‘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십시오.’‘은혜의 방편에 부지런히,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십시오.’‘부모의 말을 믿고 따르도록 하십시오.’‘순종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십시오.’‘항상 진실만을 말하도록 훈련하십시오.’‘항상 세월을 아끼는 습관을 갖도록 훈려시키십시오.’‘자녀가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자유보다 순종을 가르치십시오.’‘하나님의 자녀훈련법을 언제나 기억하면서 자녀들을 훈련하십시오.’‘자녀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 가장 닮아야 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죄의 마력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성경의 약속을 항상 기억하도록 하십시오.’‘바른 자녀양육을 위한 노력에 하나님께서 복 주시기를 늘 기도하십시오.’

하나하나의 지침들이 평범한 것 같지만 너무나 중요한 내용들이다. 그 지침들과는 거리가 멀게 행동한 부모들이 많으리라. 사실 스스로 ‘자녀가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를 생각하면 찔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라일의 말대로 가정은 습관이 형성되는 장이며 성품을 일구기 시작하는 곳이다. 이 세상 어떤 일 보다 부모의 역할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시대의 부모는 라일의 이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녀들로 인해 풍성하고 행복한 말년을 보내고 싶습니까. 자녀들이 여러분을 향한 저주가 아니라 복으로, 근심이 아니라 기쁨으로, 르우벤이 아니라 유다로 느껴지기를 바랍니까? 노아처럼 자녀들의 행실 때문에 수치를 당하고, 리브가처럼 자녀로 인해 인생이 소진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잠자리에 들 때마다 제가 준 충고를 기억하십시오. 아직 자녀들이 어릴 때 바른 길을 가도록 훈육하십시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