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450만명 금리 10% 후반까지 낮춘다

입력 2012-07-10 19:05

연 27∼28% 고금리 대출을 받던 저신용자 상당수가 연 10%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개인 신용평가사들과 함께 ‘비우량 신용등급 평가 시스템(서브프라임 신용등급)’을 개발, 기존 7∼8등급에 해당되는 저신용자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별도 세분화해 10월부터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등급 재분류 대상인 신용등급 7∼8등급은 지난 3월 말 현재 450만명으로 이들 중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을 경우 대출 금리가 낮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은 장단기 연체 이력, 대출 보증 규모, 신용거래 실적 등을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새로 10개 등급을 부여할 방침이다. 재분류된 신용등급이 1∼3등급에 포함될 경우 이들 저신용자들은 비교적 저금리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박용욱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장은 “최고 연 39%에 달하던 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를 10% 후반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서브프라임 신용등급을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게 대출 금리를 낮춰주고 만기를 연장해주는 제도다. 박 국장은 “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면 도덕적 해이 우려도 없애고, 은행의 건전성 악화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서브프라임 신용등급 도입에 따라 저신용자들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풍선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금리가 4∼5%대인 시중은행과 20∼30%대인 제2금융권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할 새로운 대출 상품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