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詩, 교과서 계속 실린다
입력 2012-07-10 21:55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문학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실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여론 수렴 강화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검정심의회를 소집해 도 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부분에 대한 삭제 권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도 의원 작품의 교과서 삭제 논란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했고, 선관위가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할 수 없다”고 회신하자 검정심의회를 다시 열었다.
평가원의 결정으로 출판사들은 교과서에 굳이 손을 댈 이유가 없게 됐다. 현재 중학교 국어 교과서 8종에는 ‘흔들리며 피는 꽃’ ‘담쟁이’ ‘종례시간’ ‘여백’ ‘수제비’ 등 도 의원의 시 5편과 산문 2편이 실려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여론 수렴 부분을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창구를 다양화하겠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교과부는 교과서 검정위원 확충, 제3전문기관의 감수·보완을 위한 예산 지원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또한 교과서 검·인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평가원이 여론에 굴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경우 초·중·고 교과서 11권에 등장하며 ‘진로와 직업’ 등의 부문에서 긍정적으로 서술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산문을 교과서에서 빼야 하는지,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집필한 고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는 어떻게 볼지 등도 논란거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